오늘 딸래미는 거의 매일 하는 연산 연습과 약간의 리딩을 포함한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다. 대신 곧 있을 시험을 대비해 social studies를 공부했다. 마음같아서야 social studies하고 원래 하는 양의 공부를 시키고 싶었지만, 공부스트레스 받아서 질려버릴까봐 시키지 않았다.
대신 내일부터는 원래 하는 공부하자 라고 일러두었다. 딸은 왜? 라고 반문했다. 아이들은 공부하는 것을 역시 싫어한다. 일단 앉아서 하면 잘 하는데, 의자에 앉기까지 그리고 공부에 집중하는 것에 시간이 좀 걸린다. 왜 라는 질문에, 그냥 하는 거야, 어쩌다 한번 확 많이 하는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면 되는거야, 그게 공부를 잘 하는 길이야 라고 말해주었다
그때 퍼뜩 내 머리속에 "그래 글쓰기도 그런거야, 어쩌다 한번 많이 확 쓰는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쓰면 되는 거야, 공부하고 똑같은거야 " 라는 생각이 지나가면서 나에게 일러주었다. 그게 글쓰기를 잘하는 비결이다.
나도 딸하고 똑같다. 일단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나서 쓰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서든지라도, 비록 졸작이라 할지라도 글은 나온다. 그런데 엉덩이를 붙이는게 쉽지가 않다. 딸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나도 그렇다.
여기서 또 한가지 교훈을 얻는다. 공부하기 싫어 하는 아이를 보면서 화를 내거나 한심하게 생각하지 말것! 나역시 아이와 똑같은 마음으로 글쓰기를 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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