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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니의 일상 글

약속을 지키는 게 너무 어렵다

by 북마니와 영어, 독서, 그리고 일상의 기록 2024. 10. 16.

글쓰기를 매일 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 또 굳은 약속을 하고 약속을 못지켰다. 매일 글을 쓰기위해서는 시간을 확보해야하는데 그 시간을 확보하는게 쉽지 않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하고 아이를 픽업하고 밥을 하고 그외 잡다한 집안일, 또 아이 공부 봐주기, 내 수업준비를 하면 11시가 넘는다. 

이 모든게 가게 때문이다. 가게를 하는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고 내 모든 시간을 집에 갈아넣어야, 이 집이 제대로 작동한다. 가게를 하기로 한 남편의 선택덕분에 내 시간과 인생은 없다. 그래서 화가 나고 슬프다. 취미활동은 고작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우나를 가는것도 엄청 이것 저것 따져서 갔다와야 한다.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지못한다는것, 내 시간을 오로지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 쏟아 부어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난다. 그리고 남편에게 화가 난다.  화를 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 절망스럽다. 우울하다.

글을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인데, 그것을 하기 위한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 내야 하는 현실이 싫다. 내가 불쌍하다.  블로그에 약속을 지키는게 너무 어렵다고 한탄하는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불쌍하다. 그리고 한탄 글을 썼지만, 오랫만에 약속을 지킨 내가 쪼금 자랑스럽다.  

언젠가는 가게에서 벗어나는 날이 오겠지. 내 시간을 다 갈아넣지 않아도 집안이 돌아가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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